[페르소나 5]죽어가는 JRPG에 새 생명을 불어준 명작 RPG
(커버)
페르소나5 평은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사길 잘했다!!!
...가 되시겠습니다.
어썸한 뮤직, 어썸한 캐릭터, 어썸한 컨셉들이 하나로 뭉쳐진데다가
수년의 개발기간이라는 이름답게 엄청난 플레이타임을 자랑하는 JRPG입니다.
1회차가 80시간, 만약 올코옵까지한다고 2회차까지 한다면 100시간은 족히 찍을만한 물건 중 물건...
제가 이렇게 중독되면서 했던 콘솔 RPG는 위쳐 이후로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그런거 있잖아요 뒷부분이 신경쓰여서 잠이 안오는 그런거...)
으으...그냥 루팡이 아니라 시간 루팡이었네 그려...
작품의 메인 스토리
억울하게 누명 쓴 괴도가 부패된 윗분들의 보물을 훔쳐 시민들을 구해준다!
라는게 전체적인 컨셉입니다.
아르센 뤼펭(루팡)이나 홍길동같은 의적들을 모티브로 생각되는 부분.
뭐, 그래도 약점 조지고 턴 돌아가면서 한대씩 주고받는 오목은 JRPG랑 똑같지만요.
(그건 게임성에 다루기로 하고)
일본의 어두운 뒷구석을 풀어나가기에 꽤 좋았습니다. 한국이랑 비슷한 점도 있었고요.
(이른반 어반다크판타지)
특히,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었는데 범죄자 신분인 주인공이 어른들과 학생들에게
듣는 가시돋힌 말들이 굉장히 리얼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상 과장된 부분이 없지 않았던 점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피아가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마약 운반책으로 쓴다던지,
고등학생에게 빚을 지게 만들어 부모들을 협박한다던지...등등.
현실적으로 절대로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전개되서 꺼림칙한 부분들이 존재했습니다.
이세계에 잠식되어서 그런거라 카더라~라고하기엔 경찰 내부에서 너무 대처를 안해서,
여기 이 일본은 국가 자체가 뒤졌는데 어떻게 저렇게 태평하게 학교를 다니고 일을 할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
그리고 이건 페르소나 종특이지만 디즈니 필름처럼 항상 '배신자' 가 존재하는데,
디즈니는 그래도 배신자를 철저히 숨기려고 노력하지만, 아틀러스같은 경우에는
아예 대놓고 "얘 배신자입니다" 라고 광고를 하기에 꼬추가 팍! 죽은 경향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심지어 페르소나4 때는 주인공 일행들이 몰랐기라도 하지, 얘는 일행들조차도 대놓고 "아 얘 배신자임 ㅇㅇ"
하면서 역통수 칠 계획을 짜니 원...
하지만 JRPG 전체적으로 보자면, 원래부터 JRPG 스토리는 한 두가지 나사빠진 경향이 있기에,
신선한 컨셉, 그리고 윗대가리들에게 저항, 최종적으로 승리하는 언더독들의 파란만장한 모험스토리로
마음에 쏙 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특히 이렇게 플탐이 긴 RPG일수록
아쉬움이 덜한 부분이 있는데 페르소나 엔딩을 보고 난 뒤 느낀점은
"...아, 더 플레이하고 싶다." 라고 느꼈으니 합격점!
(그렇다고 2회차하고 싶다는게 아니라 뒷부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
게임성
JRPG의 기본 중 기본인 턴제식 전투시스템을 베이스로 하고있으며, 거기서 페르소나라고 하는 '약점상성'이
존재하기에 전체적으로 보자면 성인판 포켓몬이라고 생각하면 되시겠습니다.
물론 잡는게 몬스터볼을 사용해서 잡는게 아니고, 적과의 협상이라는 시스템을 통해서
캐치하는 시스템이지만요...는 이게 더 좋은것 같아. 응, 포켓몬도 이리 했으면 좋겠어.
(하지만 대화하는게 우이독경 수준이라는게 문제)
몬스터 디자인은 3,4 때 처럼 독자적으로 '쉐도'디자인이 아닌 페르소나 복붙이였지만,
애초에 쉐도라는 것들이 대부분 검거나 파란가면을 쓴 새끼들이기 때문에
디자인이 달라도 고놈이 고놈이란 인상이
많아서, 수백가지의 페르소나들이 적으로 나와 싸운다! 라는 점에서 오히려 다양성이 늘어났기에 좋았네요.
(이제는 정말로 포켓몬이 되부려썽)
동료 로테이션도 이번작에서 굉장히 발전한 부분.
4때는 경험치도 플레이했던 애만 먹어서 결국 키웠던 애들만 써먹는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달' 코옵을 찍으면 모두가 성장가능하기에 돌려가면서 써먹기에 딱 좋은 구도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마나 떨어지면 닥치고 돌아와야했던 지난 시절과 달리 억지로, 악바리로, 물고 늘어져서
1일 보스단계까지 도달이 가능해졌으니까요.
또한, 발전된 것이 바로 '커뮤' 부분인데, 페르소나의 셀링포인트인
JRPG랑 미연시의 병합이 더욱더 강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더욱 더 커뮤...아니 코옵의 필요성이 늘어났습니다.
플레이 동료들의 코옵은 당연히 전체적으로 동료 로테이션이 가능하기에 말할 것도 없고,
코옵 진행할때 필요한 호감도를 줄여주는 '상성점' 해금이라던지,
배틀 시작할때 데미지를 먼저 초벌시키는 랜덤파이어 해금이라던지,
협상할때 돈을 더 뜯어낼 수 있는 삥뜯기 해금이라던지,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자유활동 시간 증가! 라는게 있습니다.
...넵, 메이드 코옵 꼭 찍으세요. 엄청 좋습니다.
게임성 면에서는 JRPG로 따지자면 모든 것이 진보할 정도로 개쩔었지만 딱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요건 페르소나, 아니 그것을 넘어서 과묵한 주인공 종특인데,
주인공이 죽으면 고대로 게임오버라는 불편한 점이 존재합니다.
스카이림이나 메스이펙트같은 말그대로 플레이어 자유인 오픈월드 게임이라면 몰라도
JRPG처럼 캐릭터성이 강조되있는데다가 턴제인 게임 형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인데
JRPG는 '부활'이 엄연히 존재하잖아요?? 왜 동료들은 죽어도 살릴 수 있는데 왜 난 못살아나는건데!!
에어리스야? 피깃 부활 불가냐고! 심지어 파판은 15때와서 자기가 스스로 부활도 가능해졌다는 걸 생각하면
상당히 불편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픽
슬림 기준, 30프레임 HD라고는 하지만 라오어 리마스터도 60프레임으로 돌아가는데
왜 페르소나는 30프레임...? 이라고 생각되지만, 플삼도 페르소나5가 발매되었기에 아마 플삼을 기준으로
제작되서 그런듯 싶습니다. 그러니까 프로도 30프레임 확정.
모델링은 6~7등신 카툰렌더링으로 전작에 3~4등신 위주였던것에 비해
감정묘사가 화면에 더욱 세밀하게 나타나져서 좋았습니다. 특히 페르소나 각성 신에서는
주인공 제외, 인게임 그래픽을 사용해서 좋았네요.
전체적인 게임 분위기는 국내게임 '클로저스' 랑 비슷합니다. 둘다 대도시 배경에 카툰그래픽이니까요.
게임 내 비쥬얼
위에 스크린샷에 보이듯이, 미술작품에 있는 '콜라주'같은 UI가
괴도라는 컨셉에 간지를 더더욱 강조시켜줍니다. 사실, 저는 이 UI만 보고
페르소나를 구입했다고 과언이 아닐정도로
너무...머시썽...
색깔적인 면에서는 검정과 하양, 빨강이 많이 가미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간지'라는 느낌이 절로 드게 만듭니다만,
지나치게 점철되어서 오래 플레이를 할 경우,
눈뽕이 심할 정도로 와서 눈이 아프게되는 불편한 현상도 없지않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게 총공격때 체감되었는데, 총공격을 누르면 '삥-!'하는 소리와 함께,
붉은색의 화면이 새빨갛게 나오더니
또 한번 화면전환이 팍! 하고 뜨고 '도도도도도도-!'라는 눈아픈 이펙트효과에 그게 끝나면 또
간지나는 피니시 일러스트까지 강조되다보니, 굉장히,몹시! 메우!!! 눈이 아팠습니다.
초반이야 괜찮지만, 메멘토스같이 몹들이 잔뜩 나오는 곳을 가면 연속으로 전투가 나오는데,
이미 약점상성도 잘 알고있어서 거의 100%총공격이 나오는지라 피니시 무브 같은 경우에는 세모를 누른다음
이벤트가 끝날때까지 눈감고 기다렸던 경험이 있었네요.
특히, 새벽에 플레이하시는 분들. 이거...주의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18세이용가라는 게임답게 자극적인 비쥬얼도 많이 나옵니다. 타카마키 안의 의상이라던지,
타카마키 안이 처음 각성하는 씬 전체적인 분위기라던지, '마라 님' 이라던지,
첫번째 던전 보스라던지, '마라 님'이라던지...
...게등위에서 선정성을 선정 안한것이 미스터리일정도로 그런쪽 묘사가 많습니다.
그밖에도 왜 '폭력성'이 찍혀있냐하면은, 길로틴, 교수형, 전기의자 등
사형에 대한 묘사가 짙게 나와서 그런듯하네요.
사행성은...뭐, 아시다시피 카지노를 묘사해서 그런거고...
...솔직히 이건 왜 찍혔는지 미스터리.
애니메이션
여담이지만, 인게임 안에 컷신으로 애니메이션들이 꽤 존재합니다.
(수영복은 언제나 머스트 아니메라 카더라-)
애니 담당으로는 역시나 프로덕션 IG(게임 컷신하면 여기)가 담당했고요,
최근 페르소나5 애니메이션이 방영되고 있는데, 만약 플포가 있다면
걍 플포로 게임도 하고 애니도 보고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만큼 퀄리티 면에서도 우수하니까요.
사운드
페르소나4때부터 이어져온 일본 가수가 영어로 노래를 부르는 간지 사운드는 건재합니다.
하지만, 페르소나4때와 달리, 이 보컬파트들이 더 늘어서 간지가 더 살아났다는 점이 꽤 좋았네요.
특히 괴도라는 컨셉에 맞게 도시적인 사운드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페르소나4 때 느꼇던 일반전투, 찬스때 나오는 반복적인 배경음악은,
시끄러운 음악이 꽤 거슬렸는데 이번에는 초반부분은 마찬가지로 시끄럽긴하지만
(빠라라바밤빠라라라바밤빠라라빠라라라밤)
5~6초정도만 그렇고, 잔잔하게 보컬이 나오기에, '70~80시간정도 들어도 OK!' 라는 느낌이 들었네요.
...하지만 그래도 일반전투가 그리많은데 브금 하나정도는 더 넣어도 좋았잖아?
보이스 사운드는 메인스토리는 전부 되어있고(니노쿠니랑 다르게), 코옵파트는 처음과 끝만 되어있는데,
중간 파트들도 처음 단어는 '네네-' 라던지, '아노사' 라던지 하는 것들은 되어있기에 자연스러웠네요.
이펙트 사운드는 인벤토리 열때 나오는 '팍!' 소리랑(매번 놀람),
총공격때 나오는 '핑-!' 소리만 빼면 모든 것이 좋았습니다.
최종 감상평
정리하자면, 여러가지의 JRPG의 클래식한 단점들을 제외한다면, 딱히 단점이랄 것도 없고
전작의 간지와 캐릭터성를 더욱 부가시킨
JRPG의 명작 중 명작...
제 안의 A+ 게임 되시겠습니다!
현재로서는 중고가격도 적당하고, 2회차 플레이도 노릴 수 있으면 노려볼만한 게임이고요,
무엇보다도 현시대에 죽어가는 JRPG를 다시보게 만드는 점에서 고평가를 내릴만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