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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11.19 영화 '창궐'은 사실 철학적인 영화였던 거시다...(사실 아님)

 

제 생일날은 아주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디아블로 모바일-이라는 엄청난 갓겜에다가


최고의 한국 좀비영화인 '창궐'을 보게되었으니까 말이죠! 


와이와이-! 기분이 아주 좋다! 오늘 누구생일이지?? 오늘 누구생일일까???



...하, 사실 저는 창궐을 볼 생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동생이 이번 노원 롯데시네마에 현빈이 영화 홍보차원겸 방문한다 해서 


어쩔 수 없이 생일축하겸 납치를 당해서 보게 되었는데...


조선시대 사극 + 좀비물.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끝물 끝의 끝물 장르 두개가 합쳐져서 만난 기적의 작품의 기대를 안품을수가 없겠죠!


그리고 와우! 이걸 조선시대 왕조랑 엮겠다네요! 무슨 한국판 워킹데드인가 훔?? 후움?!?!


하면서 잠시나마 기대를 걸어보고 보기는 했습니다만...


우선 창궐의 장점부터 설명하자면...배우들의 연기가 끝내줍니다. 연


기 잘한다는 배우들 죄다 모아왔으니 당연한거라서 스킵.


그리고 액션신은 조선시대 좀비물이라는 느낌이 다분하게 느끼게해줬습니다. 


칼로 두사람의 머리를 한꺼번에 컷한다던지


도성에서 좀비들이 계단을 타고 사람들을 잡아먹고 사람들은 좀비들을 베어내는 장면은 훌륭했고,


특히 감옥씬은 좀비물의 정석이라 할 정도로 굉장히 보기 좋았네요.


단점은 시작부터 끝까지 씬 하나하나마다 '왜?'라는 표현이 처음에 붙고 시작해야한다는 것.


왜? 감독은 조선시대 좀비물을 한다면서 조선시대 사극을 쳐 찍고있나?


왜? 영화시간은 2시간급인데 1시간20분은 스토리 병맛인 사극을 쳐찍고 있는 것인가?


왜? 좀비물의 기초라고 될만한 질병에 정확한 병 명도 설명을 안해주고


 그냥 외국에 넘어온 역병이라 취급하는가?


왜? 왜?? 왜??? 왜????


...후, 정말 모든것이 의문점 투성이입니다.


 도대체 이 영화의 관람타겟층을 누구로 잡았는지 의문이 먼저 드니까요


사극을 좋아하는 사람을 목표로 잡았냐 하면은 인조가 뒤지고 


세자는 자결하고 병조판서는 빽도 없이 좀비하나 믿고 왕 되겠다하는


막장 똥꼬쇼 그 자체라 눈의 피로감을 몰고오고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좀비영화인줄 알고 보러왔다가


 실상은 조선시대 유치뽕짝 사극인데다가 캐릭터성은 전혀 없고


좀비물의 '좀'자라는 기본 규칙도 안 지키는 눈에다가 리볼버를 꽂아넣어도 이상하지않을법한 전개,


그 모든 것이 애매하고 모든 것이 질문덩어리라 제 뇌속이 아주 활발하게 돌아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하!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러한 애매한- 영화에서 클리셰도 빠질 수가 없죠!


무능한 왕, 완죤초꽃미남팔방미인씹OP 좀비가 절대로 안무는 주인공, 여자랑 쿵짜작쿵짝,


개성있는 척 하지만 실제로는 몰개성 그 자체인 조연 내시,


권력만 보면 무슨 자기 것인마냥 깽판부터 저지르고 보는 빌런까지,


...말할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발, 제발! 화약 있는 곳에서 불 좀 쓰지말라고!


 왜 화약가루가 풀풀 날리는 곳에서 횃불을 쳐 들고 있는건데! 당장 꺼!


어휴! 정말! 왠수라니까 웬수!


거기다가 멀쩡하게 화력이 좋은 화승총이 있는데 큰북으로 소리를 내어 


좀비들을 유인하겠다고 아이디어 낸 얘 누구냐, 


솔직히 말해...왜 그런거냐? 병역면제라고 신고하기 전에...


오우 갓!!! 오우 갓!!!! 이 영화는 정말 너무 미쳐 날뛰어서 제 눈을 피곤하게 만들어요!


좀비영화 요소 제로! 사극영화 고증 제로! 캐릭터 개성 제로!


 도대체 이 영화만의 유니크한 감성을 느낄 수가 없다고요!


감독이 한국판 워킹데드를 만들려고 그랬던가? 싶으면 저기서 멍청함이 튀어나오고,


아니면 각본가가 퓨전사극을 시도한건가 싶으면 아무 곳에서나 궁금함이 튀어나오고,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 그래도 하나 유니크한 특징이 있네요. 


병조판서! 장동건이 연기한 이 역할은 정말 무뇌력이 타고난 사람인게 틀림없습니다.


왕족을 전부 몰살시킨다음에 자기가 왕 해먹겠다고 하질 않나

(세도정치나 안동김씨, 대원군이 나라해먹을때도 어떻게 했느냐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나옴)


'병'조판서라면서 쿠데타를 일으킬때 군사를 내세운게 아니라 좀비들을 내세우고,


인조가 3번 머리를 스톰핑한지 얼마되지도않았는데 청나라 사신한데 


'나 반역할거임!' 하고 쳐 자빠져있는거보면...


제가 사극에서 본 등장인물들 중 가장 탑으로 멍청함의 극치를 달리지않는 인물이지않나 싶네요.



...억지감동 이야기는 꺼내지도 맙시다. 말하는 것만해도 속이 울렁거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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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아 재밌게 봤지! 연산군 앞에서 광대 둘이 줄타는 명장면은 아직도 기억난다니까!"


-10년전, 왕의 남자를 보고 생각이 난 주인장.


"사도? 아아, 그 영조와 사도세자가 대화하는 장면 눈물나더라!"


-1년 전, 사도를 회상하며...



"...창궐? 그게 뭐임?"


-30분 뒤, 창궐을 보고 온 주인장.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나온지 30분만에 잊혀질만한 영화입니다.


 그 반증으로, 현재 100만을 아슬아슬하게 넘었으며,

(그 100만도 아마 현빈이랑 장동건 보는 팬분들이 만든 파워일듯)


점점 스크린도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더군요.



 

제작사에서도 위험을 느낀건지 배우분들께서 영화관 로케를 돌아다니면서 홍보를 하고있는 실정입니다.

(이게 또 재밌는게 팬분들은 영화티켓 예매하고, 영화가 다 끝나서야 영화관에 입장한다...현명한 분들;)


실제로 연기 부분에서는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영화 자체가 크래피할 뿐이라서 그렇지.


이 영화는 감독이 좀비영화를 하나도 안보고 좀비영화를 만들면 나올법한 영화입니다.


가서 완벽한 타인 이나 보세요. 그게 훨씬 더 재밌어보이니까.



Posted by Mit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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