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4. 11. 01:33 서브컬쳐 리뷰/커먼
아이마이미 스트로베리 에그 다봤다

아이마이미! 스트로베리 에그.
제목이 좀 이상한데 I, My, Me라는 자신의 청춘이라거나
그것을 스크램블 에그로 섞자해서 제목을 그렇게 지었는데
그게 이미 상권으로 지정해서 스트로베리 에그로 했다라는게 DVD로 쓰여져있다하는데
이미 스크램블에그에서 스트로베리에그가 된 시점에서 뭔가 이 작품의 정체성을
약간이나마 간접적으로 보여주는게 아닌가 싶다.
2001년도 애니인데 이제와서 보게된 계기는
유튜브에서 옛날 애니 음악 메들리가 있길래 그거 키면서 작업하고 있다가
'어, 이 노래 서정적이고 좋은데?' 하고 생각해서 창을 열어 딱 제목을 확인해보니
미에노 히토미의 Dearest였음.
(사전을 찾아보니 친애하는 이라고 해석해도 될듯, 옛날 이누야샤 시절 일본에서 많이 썻던 영어로 추정)
그래서 검색을 해보니까 아이마이미 스트로베리 에그라는 옛날 학원러브코미디
오리지널 에니메이션의 오프닝이라는걸 보고
헤에~ 학원러브코미디라. 옛날 감성만의 그런게 있어서 재밌겠는걸 해서 보게됨
여기서 애니메이션의 강점을 또한번 느끼게 됐는데
23년이 지난 작품이라도 못보겠다수준의 화질이 아니었다라는게 좋았음.
옛날이나 지금이나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사람 갈아넣어서 그림 그려넣는 것은 똑같기 때문에
지금 1950년대 저작권프리가 된 미키마우스를 보더라도 으엑! 화질구지! 라는 인상은 별로 안받는듯함.
이 작품의 장점을 이야기해보자면 학원물, 옛날 작품이다보니 작화가 안무너짐.
브금이 좋음.(제작진도 그걸 아는지 오프닝을 사골처럼 잘 우려먹는다)
스토리가 사제물의 정석이라 보기가 좋음.
(학생들의 고민, 그걸 해결해주는 만능 선생, 높으신 분과의 대치 등등...)
가 있었다.
메인 히로인인 후우코를 지나치게 띄워준다라는 감이 없지않아 있지만
이것은 13화로 짜여진 오리지널 에니메이션으로
후우코랑 선생을 기반으로 베이스가 짜여져있고 나머지는 다 짜바리이기 때문에
시작 전에 인지하고 봤기에 크게 신경쓰이지 않았음.
단점은 앞에 옛날 에니메이션 옛날 감성 노래를 불렀는데
그 옛날 에니메이션의 단점도 싹다 있는게 이 애니메이션임.
뇌절의 소재, 뇌절의 캐릭터성, 뇌절의 스토리 플롯을 가지고 있는데
처음부터
무술가의 캐릭터성을 가진 신입 체육교사가 학교 면접을 보다
여성우월주의 성향을 가진 교장에게 빠꾸먹고
그에 맞서서
학교와 가까운 곳에서 사는
정체불명의 하숙집 및 문방구 할머니(?)의
마법공학, 오타쿠적인 도움을 받아
여장을 완벽하게 해서 체육교사로 잠입한다는
막나가는 설정은 솔직히 씹덕인 나로서는 이미 이것보다 병신같은 설정을 많이 봤기에 그러려니 했는데
시대착오적인 스토리 기믹들은 도저히 못봐주겠음.
제일 큰 예시로는 바로 스토리 전개의 틈을 벌려주는 아저씨 두 명.
이 아저씨 둘이 하는 짓은 말그대로 성범죄자 둘 그 자체인데
이게 투러브트러블 교장처럼 1~2분나와서 쳐맞고
로켓단 엔딩나서 끝나면 좋겠지만
나오는 건 로켓단처럼 매화 나오는데 눈살이 찌푸려는 짓을 매화반복하니까
참지를 못할정도 혈압이 오름.
게다가
투러브트러블 교장은 그나마 헤이하치컷에 코주부 선글라스라는 대
놓고 BSJB라는 캐릭터인데
이 둘은 외모가 미묘하게 현실성이 있는데다
진짜 마음만 먹으면 무슨 짓을 할 거같은 폭력적인 신체조건에
무엇보다도 계속 나오는게 제일 빡침.
4화에서 나이먹은 아저씨 둘이 온갖 지랄을 하다
반성과 해결되는 일도 없이 다음 5화로 어물쩡 넘어간 것이 개인적으로 좀 컷다고 생각함
뭔가 감정을 폭발시키기 위해서 고구마 투입용도로 쓴거 같은데
얘네가 없어도 충분히 이야기가 좋았음 진짜로.
그리고 지금 시대와선 빛바랜 스토리 구성이 하나 또 있는데

쇼와 이전 시대의 체육복으로 추정되는 긴 치마 체육복인데
이 치마 체육복이 불편하니 브루마가 최고다! 라는 옛날 감성이 남사스럽다라고 해야하나
아니 트레이닝 운동복이 있잖아...이미 교사도 입고있잖아 그런데 브루마를 입게한다고?
'수치스럽다' 라는 의견이 굉장히 많아서
(심지어 작품 안에서도 수치스럽다는 의견이 있음에도!)
스쿠미즈처럼 옛날 학교의 유산처럼 되어버린
그 브루마를 체육교사가 찬양하는 시점에서 이새끼도 머리가 좀 갔다라고 생각했는데
(당연히 ㅅㅂ 안입고 있으면 편하겠지)
마지막 엔딩에서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브루마 입으면서 호호! 브루마가 역시 물건이야~
이러면서 엔딩을 내는게
'아, 이 작품 자체가 맛이 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어버림.
애초에 문방구 할머니의 마법과학공학부터 빠개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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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이 지나치게 큰데도 이 작품이 '좋았다'라고 느낀건
그 단점들을 다 씹어넘기고서 본다면 굉장히 서정적이고 은은한 학원물이라는 거임.
여장을 하고 위장취업을 한다는 정신나간 머리를 가졌지만
잘못된 교육관을 가진 학교에서
진심으로 제자를 생각하는 열혈 체육교사 와
아빠는 가정에 관심없고 엄마는 일찍 여읜 가정환경에서
(생전 엄마가 넌 웃는게 이쁘니 웃으며 살라며 약간의 프레셔를 줌)
착한 마음을 씩씩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학교에선 그 성격 때문에 얕보이고
공부, 체육 잘하는게 하나도 없어서 얕보이는 걸 뻔히 암에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약간은 소극적인 여학생의
펼쳐지는 드라마는 나를 혹하게 만들었음.
애초에 이 둘이 문제가 주변 환경이 문제다보니 드라마가 생겨나서
이 둘이 만나면 결국 어떻게든 푹신푹신-한 엔딩이 완성되게 됨.
특히 1~12화는 이 13화를 위해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은
'좋음'의 연속으로
13화 처음에 시작하는 성우 둘의 나레이션을 시작부터
엔딩에서는 ' 더없어?'를 말하게하는 여운이 있는 엔딩까지
말그대로 사제물의 정석이어서 재밌었다.
막장의 설정으로부터 나오는 감정선인
여장을 하고 위장취업을 한 교사로부터 배운 이 감정은 가짜인건가 진짜인건가라는 고뇌부터
여장-(이하 생략)을 한 교사임과 더불어 나는
이 학생을 교사로서 바라보는건가 이성으로 바라보는건가,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장을 한 자신인가 그 안에 있는 자신인가의 고민은
12화, 13화의 느낌을 꽤나 멋드러지게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단점들이 커서 쩐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요즘에는 볼 수 없는 감성들이 있어서 그것만 액기스로 섭취하고자 하면
꽤 나쁘지않게 볼 수 있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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